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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아니 이게 뭐야

육담(肉談) 35.아니 이게 뭐야 어느 산파가 한 임산부 집에 왕진을 갔다. 그런데 그 집 남자가 산파의 얼굴이 예쁜 걸 보고 딴 생각이 났다. 그 남자는 즉시 빈집을 한 채 얻어 병풍과 족자 등 가구를 차려 안방처럼 꾸민다. 그리고 방을 캄캄하게 한 후 벌거벗고 이불 속에 드러눕는다. 여종에게 마당에 약탕관을 설치하고 궁귀(芎歸) 등속을 쪄 출산이 가까운 것처럼 한 후 교자(轎子)를 보내 산파를 불러 왔다. 산파가 방안으로 들어와 이불 속에 손을 넣어 산모의 윗배에서 아래까지 이곳저곳 주무르는데 배가 별로 부르지도 높지도 않다. 산파가 이상해 다시 여러 번 아래위를 어루만지다가 음문(陰門) 근처에 다다르니 남자의 양물(陽物)이 크게 솟구쳐 배꼽을 향해 누워있다. 산파가 깜짝 놀라 뛰쳐나오니 여종이 웃으..

해학과 재치 2024.11.15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그는 어린 나이인 17세부터 성당의 사찰 집사가 되어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하였습니다.하지만 자기 일이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맡은 일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성당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그는 성당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런던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이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그렇게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은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의 두 아들 역시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교수가 되었습니다.그리고 그가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가족들 앞에서 의식이 점점 멀어지던 그가 벌떡 일어났습니다.가족들이 놀라는 가운데 그는 종탑으로 갔습니..

좋은글 2024.11.14

육담(肉談) .마부장(馬部長)과 우별감(禹別監)

어느 기생이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데 대개가 한두 번씩은 상관한 위인들이다.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또 들어온다. 그러자 기생이 하는 말이“마부장(馬部長)과 우별감(禹別監)이 오시는군.” 얼마 후에 또 두 사람이 들어오니 “여초관(呂哨官)과 최서방이 오시는도다.” 한다. 먼저 온 자가 가만히 바라보니 지금 들어 온 네 사람의 성이 김씨요, 이씨인데 마씨니 여씨니 우씨니 최씨니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 사람이 각각 돌아간 후 기생에게 묻는다. “네가 손님들의 성씨를 그토록 모르느냐” “그 분들이 다 나하고 친한지 오래된 사람들인데 모를 리가 있소이까? 마씨,여씨 등의 성을 붙인 것은 밤일을 치룬 다음 제가 지은 별호(別號)들이 올시다” 하고 설명한다. “그중 ..

해학과 재치 2024.11.14

빛나는 하나의 별

어떤 화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깜깜한 한밤중에 작은 배 한 척이바다를 가로질러 가고 있지만세찬 바람에 의해 풍랑이 높이 일어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이위험해 보였습니다.풍랑이 격노하여 고함치는 것처럼 금방이라도파도가 배를 삼킬 듯 무섭게 달려드는모습입니다.그런데 항해자는 캄캄한 밤하늘에뚜렷이 빛나는 하나의 별, 북극성을 뚫어지게응시하고 있습니다.그림을 다 그린 화가는 그림 밑에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었습니다.'내가 저 별을 잃어버리면나를 잃어버린다'하늘에 별이 없으면 배는 제자리를 맴돌거나어디를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방황하기 쉽습니다.인생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찾아와'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스스로 묻곤 합니다.그럴 때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빛나는 별을 바라본다면 인생의 방황 길에..

좋은글 2024.11.13

거문고 선율에 실린 믿음

복자천은 춘추시대 때의 사람이다. 복자천은 단부라는 마을을 다스렸는데 그는 관내 순시나 행정에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거문고만 뜯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마을은 거문고소리만큼이나 평화로운 분위기가 늘 유지됐기에 복자천은 아무 탈이 없었다. 그 뒤 무마기란 사람이 후임으로 와서 단부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무마기는 선정을 베풀려는 욕심에 쉴새없이 마을을 돌아다녔고 행정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일일이 관리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전임이었던 복자천이 거문고만 뜯으며 지냈어도 마을이 평화로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무마기는 복자천을 찾기에 이르렀다. 복자천은 말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믿기 때문에 각자가 맡아서 하는 일에 그저 맡겨 두고 간섭을 하지 않았소.“  아..

좋은글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