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18

육담(肉談) . 도대체 뭔 소린지

거시기라는 마을에 모로쇠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맹인이었으나 땅에 떨어진 개털도 찾을 수 있고 귀가 먹었지만 개미가 씨름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코가 막혔으나 쓰고 단 냄새를 맡을 수가 있었고 말 못하는 벙어리인데도 구변이 떨어지는 폭포수와 같더라. 다리(?)를 절지만 아들, 딸 구남매를 뒀고 집은 낡아 초라해도 항상 눈같이 하얀 털을 가진 말을 타고 다녔는데 그 모습이 숯섬에 먹칠한 것 같았다. 언제나 자루도 날도 없는 낫을 띠도 매지 않은 허리에 차고 2월 3,7일에 산에 들어가 풀을 베니 양지쪽에는 눈이 아홉 자나 쌓였고 응달에는 풀이 무성해 키 넘을 정도였다. 드디어 낫을 들어 풀을 베려 하는데 머리, 몸통, 꼬리도 없는 다리가 세 개나 달린 뱀이 나타나 보일락 말락 하더니 갑자기 덤벼들어..

해학과 재치 2024.11.11

우리들 마음가짐의 바탕

끈기는 마음의 상태이므로 그것을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다른 모든 마음가짐과 마찬가지로 끈기도 분명한 기초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품고 있던 목표나 목적이 조그만 장애나 불행에 부딪치면 금방 체념하곤 한다. 그래서 나타난 장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목적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끈기가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성공에 이르는 모든 요소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끈기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끈기가 없는 것이 실패의 주된 요인이 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같은 사실은 빛나는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포오드는 끈기를 제외하면 아무런 자랑할 만한 특징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미시건의 그린필..

좋은글 2024.11.10

육담(肉談) .청상과부의 욕심

어느 부잣집 청상과부가 매일 젖어미와 함께 잠을 잤는데 하루는 젖어미가 병이 들어 자기 집으로 돌아가자 이 과부가 이웃집 여인을 불러 말하기를 “젖어미가 출타해 혼자 자기 무서우니 아주머니 집 종 고도쇠(高道釗)를 보내 주시면 저녁을 잘 대접할 테니 저를 지켜주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이웃집 아주머니가 곧바로 고도쇠를 보내줬다. 고도쇠는 나이 열여덟에 우둔하고 좀 모자라는 놈이다. 고도쇠가 과부 집에 와서 저녁밥을 얻어먹고 당상(堂上)에서 누워 자는데 코고는 소리가 우레 같았다. 아직 한번도 여자를 경험하지 못한 순수한 양물이 뻣뻣이 일어나서 잠방이 속을 뚫고 나와 당당하게 뻗치고 섰다. 밤이 깊어 적막해지자 호기심 많은 어린 과부가 이를 보고 갑자기 음심이 발동해 가만히 고도쇠 바지를 벗기고 자기의 ..

해학과 재치 2024.11.10

뱁새들은 황새를 몰라본다.

정명공주 집에 새로 며느리를 맞는 큰 잔치가 있었다. 정명공주는 인조 임금의 고모가 되는 터라 특히 잔치를 성대하게 하기 위하여 중신들의 부인에게 참여하라는 명이 내려졌다. 그래서 정명공주 집에는 높은 벼슬자리에 있는 중신들의 부인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차림새의 호화스러움은 가히 백화난만한 것이었다. 한데 그 와중에 보잘 것 없는 가마가 들어오더니 한 노파가 내렸다. 그 행색은 수수하기 이를 데 없어 여느 평민집 늙은이 같았다. "저런 늙은이가 여기에는 왜 왔을까?" "아마 어느 댁의 심부름 온 하인이겠지요." 성장한 부인들은 각기 한마디씩 하면서 비웃는 빛이 역력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정명공주는 황망히 내려가 노부인을 정중하게 맞으며 융숭하게 대접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좋은글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