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18

육담(肉談) .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겨서야

어느 선비가 예쁜 첩을 하나 뒀다. 하루는 첩이 고향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자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알지 못하는 놈에게 첩을 따르게 해야지 생각하고 종들을 불러 "너희들은 옥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묻는다. 그때 어리석은 듯하나 속으로 엉큼한 한 종놈이 더듬거리며 하는 말이 "그것이야 말로 바로 양미간에 있습지요" 하고 대답한다. 선비가 기뻐하며 그 종에게 첩을 따르게 했다. 두사람이 집을 떠나 큰 냇가에 당도하자 첩이 잠깐 쉬자고 말한다. 그 동안 종은 벌거벗고 개울 속에서 미역을 감는다. 첩이 종놈의 양물을 문득 보니 워낙 크고 실함에 반해 놀리면서 하는 말이 "네 두 다리 사이 고기로 된 막대기는 대체 무엇이냐" 종놈이 대답한다. "날 때부터 있던 혹부리 같은 것이 점점 돋아나더니 오늘날..

해학과 재치 2024.11.07

육담(肉談) . 과부의 욕망

어느 과부댁에서 머슴을 원하는데 모두 새경을 너무 많이 달라고 해서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등치가 커다란 총각이 와서 하는 말이 “ 새경은 한 푼도 안줘도 되니 대신 저녁마다 양초 두 자루 씩만 주시오” 하는 것이다. 과부는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선뜻 응했다. 머슴은 첫날부터 초 두 자루로 자기 방을 환하게 밝혀 놓는다. 과부가 도대체 양초 두 자루로 무엇을 하는 걸까 궁금하다. 하루는 문틈으로 엿보는데 아니 그곳에서 머슴 놈이 벌거벗은 아랫도리에 힘을 준채 물건을 바짝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부가 황당해 자기 방에 돌아왔지만 머슴의 빳빳한 물건이 눈에 아롱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며칠을 더 엿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머슴방에 쳐들어갔다. 그날도 머슴은 자기 물건을 세워 놓고 “ 아..

해학과 재치 2024.11.06

모질게 기르세요.

조이스 목사는 몇 년 전에 덩굴장미를 정원의 모퉁이에 심었다. 덩굴장미는 노란 꽃을 풍성하게 맺는 종자로, 꽃이 필 것을 기대하고 심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꽃이 한 송이도 피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그 장미를 사 온 원예농장에 가서 물었다. 그리고 그동안 온갖 정성을 기울여 자주 물도 주고 볕을 쪼였으며 둘레의 흙을 기름지게 만들어서 가꾸어 준 결과 나무는 무성하게 잘 자랐으나 풍성한 노란 꽃은 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예사는 바로 그런 원인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런 종류의 장미들은 정원에서 제일 기름지지 못한 땅에 두어야 합니다. 비료를 주지도 말고 불필요한 가지는 사정없이 쳐내고 잘라버리세요. 그러면 꽃이 필 것입니다." 조이스는 당장에 달려가 원..

좋은글 2024.11.05

조센징은 틀린 말입니다.

일제 말엽 일본의 동경에서 유학하고 있던 한 학생이 자그마한 약속을 지켜 줌으로 해서 우리 민족의 신의를 인식시켜 준 실화이다. 김군은 동경의 모 전문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고향으로부터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보를 받게 되었다. 그는 일본인 목사가 경영하는 기숙사에 묵고 있었는데 짐을 쌀 때 그 목사에게 배낭 하나를 빌려서 대충 필요한 생필품과 책자 몇 권만을 넣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에 돌아오자 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태평양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일본은 폭격을 받게 되고 관부 연락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왕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집안 사정과 차편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그가 걱정한 것은 일본의 기숙사에 두고 온 많은 자기 물건보다도..

좋은글 2024.11.05

간월암(看月菴)

간월암(看月菴) 억겁(億劫)을 치댄 파도 달라진 게 없는데무학(無學)이 보던 달은 어떻게 변했을까간월도 바다 위에는 오늘도 달이 떴다. 달빛에 깨우치니 배움이란 무언가가진 눈은 같아도 보는 게 달랐으니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더라 마음먹기 달렸다. --------간월암(看月菴 달을 보는 암자 )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간월도에 있는 암자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크게 이바지한 무학대사가 이곳에서달빛을 보고 득도 해 간월도라 불렀다고 한다.나옹스님은 득도한 그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여법명을 무학(無學)이라고 지어 주었다고 전한다.

현대시조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