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9. 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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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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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돌 하나의 공양 오 양 수

 

한 걸음 내딛음으로 청량산 올랐어라

한 숨결 들이쉼에 육육봉 내 안인데

돌 하나 발부리에 채여 비탈을 굴러가네

 

깎아지른 절벽을 구르고 굴러간 돌

낮아지고 작아져 법당에 들었겠다.

승방에 경 읽는 소리 비탈을 타 오를 적

 

또 그렇게 구르고 굴러온 이력으로

깎이고 부서져서 불법승 따르오니

봉화 뜰 옥토 되어서 桃花를 피우는다.

 

*육육봉 : 경북 봉화 청량산에 있는 여섯 봉우리로 가장 높은 장인봉(870m)

자란봉, 연적봉, 탁팔봉, 자소봉(840m) 탁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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