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사는 아이(동시조) 거울 속에 사는 아이 오른손 내 밀으면 왼손을 내보이고 나 먼저 웃어줘야 따라서 웃어주는 나하고 꼭 닮은 애가 거울 속에 살더라. 현대시조 2020.09.12
옛 이야기 옛 이야기 ‘밑 닳은 신발이나 오래된 양은냄비~ ’ 엿장수 가위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아부지 새 고무신을 돌에다 문질렀다. 엿가락 두어 개를 감사히 받아들고 행여나 들킬세라 급하게 먹는 순간 학교서 집으로 오던 형아에게 들켰다. 아부지 외출하러 신발을 찾을 때도 두 눈을 꿈벅이며 모른다 말했는데 형아가 고자질했다 엿 먹는 걸 봤다고. 현대시조 2020.09.12
시조 란 ? 시조 란 ? 3장에 6구하고 글자 수 45 내외 내용을 함축하되 뜻 전달 분명해라 그래야 글이 되나니 이것이 시조란다. 3.4에 또 3.4 그리고 3.4 3.4 종장의 첫 구에는 3자를 고수해라 시조는 우리 얼이다 더럽히지 말아야. 현대시조 2020.09.12
뒷골목 단상 – 폐지 줍는 노인 뒷골목 단상 – 폐지 줍는 노인 빗맞은 대 못처럼 구부러진 허리로 폐지가 섬을 이룬 수레를 끌고 있다 땅파야 일원 한푼이 생기지 않는다며. 산 동안 편할 날이 한시도 없었지만 이나마 안한다면 누가 돈을 주냐며 꼬깃한 지전 몇장을 꿈처럼 쥐고 섰다. 현대시조 2020.09.11
삶이란 삶이란 사는게 그런거지 밥세끼 먹는건데 무얼 더 가지려고 아둥바둥 하는지 빈 들판 허수아비가 하늘보고 웃는다. 욕심을 버린다면 칼날도 넓어 뵈고 갖기를 원한다면 만평 집이 좁은데 내 것을 만족 못하니 행복이란 꿈이리. 현대시조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