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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삼외(三畏) 선생

선비 한윤(韓閏)은 자기가 거처할 집을 한 채 짓고 친분이 두터운 조(趙) 선생에게 그 건물에 붙일 이름인 당호(堂號)를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조 선생은 웃으면서,"그러지. 내 평소 자네를 살펴보니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 그러니 자네 새집의 당호는 '삼외(三畏: 세 가지 두려움)'로 하면 좋겠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되물었다."아니, 나에게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니 그게 무언가? 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데"이에 조 선생은 크게 웃고 그 세 가지 두려움을 설명했다."그래? 내 설명하지. 아내가 늙고 병들어 때가 낀 얼굴에 주름진 손, 그리고 너풀너풀한 해진 옷을 입고 머리에 무명 수건을 두른 채, 멀리 또는 가까이..

해학과 재치 2025.01.17

매창공원을 가다

매창공원을 가다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님아직도 잊지 못해 눈(目)물 짓고 계시는가초라한 무덤가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은 아직도 그대론가눈 덮인 봉분(封墳)아래 눈(雪)물이 흐르는데길손이 머무는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무덤 찾은 백호(白湖)의 마음으로매창(梅窓)의 상석(床石)위에 술한잔 올릴까나아니다, 님을 향한 마음만 남겨두고 떠나리.---------매창공원: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여류문장가부안 기생 이매창을 추모하여 조성한 공원부안읍 서외리에 있음. 임제 (林悌, 1549 –1587) 조선조 문장가 , 시인본관은 나주. 자는 자순(子順), 호는 백호황진이 무덤에 술잔을 올렸다 해서 파직당함.

현대시조 2025.01.16

육담(肉談). 식욕과 색욕 중에

한 선비 집에 종이 있었는데 그 종의 아내가 매우 예뻤다. 주인 선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몰래 이 종의 아내 방에 들어가 열정을 불태웠으며, 그리고 이 종의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선비가 매우 조심을 했지만 그만 10여세 된 조카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루는 조카가 선비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삼촌은 여자에 대한 색욕과 식욕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아니, 너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그런 말을 하니?"선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조카를 이렇게 나무랐다."삼촌,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제 물음에 대한 대답이나 어서 해보세요.""뭐? 색욕과 식욕이라고? 그야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사니까 식욕이 더 중요하겠지. 그렇지 않아?"삼촌의 대답에 조카는 한참 동안 삼촌을 빤히 쳐다보..

해학과 재치 2025.01.16

돈의 가치

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잊지 않습니다.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여보,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거라도 사 드세요."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명절날, 손녀의 세배에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손녀에게 줍니다.세뱃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엄마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엄..

좋은글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