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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그것이 이 팔뚝만 하더냐

어느 관찰사가 지방 시찰을 돌게 되었는데, 마침 어느 고을에 들러 적적함을 달래려고 기생을 안고 자리에 들었다. 기생이 화장실을 가려하나 잠시 들르는 고을인데 다른 사람이 관찰사의 방에서 여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나 염려해 관찰사의 옷을 입고 일을 보러 나섰다. 그러나 이 일을 알고 있는 기생의 남편이 마침 이 관아의 노비였다. 그는 관찰사가 나가고 기생만 혼자 있는 줄 알고 방의 창으로 팔뚝을 쑥 들이밀고 "그것이 이 팔뚝만하더냐"하며 비아냥거렸다. 관찰사는 기분이 상했으나 꾹 참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관노를 불러 어제 자신에게 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팔뚝놀이를 하루 종일 하도록 벌을 내렸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은 관찰사가 그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마침 관찰..

해학과 재치 2024.12.14

가인박명(佳人薄命)

가인박명(佳人薄命)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엷을 박, 命:목숨 명 서럽고 서럽구나 이 무슨 업보(業報)인가미인(美人)은 박명(薄命)이라 그 팔자 기박하다봄날이 지나 문 닫으니 버들 꽃도 떨어지네.------------------- 얼굴이 예쁘면 그 값을 한다. 즉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는 뜻으로 소식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홍안박명(紅顔薄命) 미인박명(美人薄命)이 있다.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에서 미인의 운명이 기박했다고 쓴 데서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말이 전해졌다. 두 볼은 우유 빛 같고 머리는 옻칠처럼 까맣고 ..

육담(肉談). 종의 양물이 크던지 말든지

여종을 따먹기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어느날 여종의 남편을 수십리 밖에 심부름을 보낸다. 여종의 남편이 주인 처사를 수상히 여기고 있던 중 그 기미를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고용해 대신 보내고 가만히 그 방에 숨어 있었다. 밤이 깊은 후 주인은 여종의 남편이 출타한 줄로 알고 아무 꺼리는 바 없이 여종의 방에 들어간다. 방안에는 여종이 새끈 새끈 잠자는 소리뿐이다. 주인은 욕심이 발끗해 이불 아래 꿇어앉아 한 손으로 이불을 걷고 두 다리를 들어 그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그런데 주인과 손님 네 다리 사이에 거북의 대가리(兩個龜頭) 두개가 갑자기 부딪치는 느낌이 든다. 주인이 깜짝 놀라 바라보니 심부름 보낸 종의 남편이다. 당황한 주인은 꾸며댈 말이 없다. 이윽고 하는 말 “너의 물건이 왜 그리 크냐?” 하..

해학과 재치 2024.12.13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苛:가혹할 가, 政:정치 정, 猛:사나울 맹, 於:∼보다, 虎:호랑이 호 호환(虎患) 당한 여인이 무덤에서 울고 있다 그러면 떠나야지 왜 여기서 우는가가혹한 정치가 범보다 더 무섭기 때문이오.---------------------------- 가혹한 정치는 백성들에게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무섭다는 말로 예기 단궁기에 나오는 말이다.춘추시대 말엽, 공자(B.C 551∼479)의 출생지 노나라에서 조정의 실세인 대부 계손자의 가렴주구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제자들과 태산 기슭을 지나가고 있을 때 여자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일행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니 길가의 풀숲에 무덤 셋이 보였고, 여자가 그 앞에서 울고 있었다. ..

브루스 리의 꿈

미국의 한 레스토랑 벽에서오래된 선언문이 발견되었습니다.선언문의 제목은 ‘명확한 최고의 목표’였습니다.선언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나, 브루스 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동양계 슈퍼스타가 될 것입니다.배우로서 최고의 연기를 하고,1970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1980년 말까지 천만 달러를 소유할 것입니다.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내면의 조화와 행복을이룰 것입니다.”선언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바로 세계적인 스타 이소룡입니다.60년대에 할리우드에서 동양계 배우로살아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그 시절, 동양계 주연 배우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니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었고,그의 목표를 누군가는 비웃었지요.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을 머릿속에이미 그리고 믿었습니다.명확한 성공의 이미지는 선..

좋은글 2024.12.12

육담(肉談) . 복통에는 이게 처방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산길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암말을 세워놓고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젊은이의 행동에 궁금증이 일었고 아내는 젊은이의 큰 물건에 마음이 혹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젊은이는 "말이 복통이 나서 약초를 넣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이 짐짓 말에서 떨어지는 시늉을 하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젊은이에게 부탁해 복통을 치료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의원을 부를 수 없는 상황인지라 남편은 젊은이에게 부탁을 한다. 젊은이는 이런 증세는 손으로 처리가 안 되고 직접 남자의 성기를 넣어야 한다면서 난처한 척 한다. 다급한 남편은 권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못이기는 척..

해학과 재치 2024.12.12

위기를 모면한 재치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자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연을 부탁해 왔다. 박사는 바쁜 와중에도 뿌리치지 않고 이 대학 저 대학을 다니며 강연을 했다. 30회 이상의 강연을 한 어느 날, 전속 운전사가 박사에게 장난스럽게 이런 말을 했다."박사님, 저도 상대성 원리에 대한 강연을 30번이나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암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은 연일 강연하시느라 피로하실텐데 다음번에는 제가 박사님의 양복을 입고 강연하면 어떨까요?" 그러자 박사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순순히 그 말에 응했다. 다음 대학에 도착하기 전에 둘은 옷을 바꿔 입었다. 이때부터 박사가 운전을 하고 뒷좌석에는 운전사가 앉았다. 가짜 아인슈타인 박사의 강연은 훌륭했다. 말 한 마디, 표정의 움..

좋은글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