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관찰사가 지방 시찰을 돌게 되었는데, 마침 어느 고을에 들러 적적함을 달래려고 기생을 안고 자리에 들었다. 기생이 화장실을 가려하나 잠시 들르는 고을인데 다른 사람이 관찰사의 방에서 여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나 염려해 관찰사의 옷을 입고 일을 보러 나섰다. 그러나 이 일을 알고 있는 기생의 남편이 마침 이 관아의 노비였다. 그는 관찰사가 나가고 기생만 혼자 있는 줄 알고 방의 창으로 팔뚝을 쑥 들이밀고 "그것이 이 팔뚝만하더냐"하며 비아냥거렸다. 관찰사는 기분이 상했으나 꾹 참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 관노를 불러 어제 자신에게 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팔뚝놀이를 하루 종일 하도록 벌을 내렸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은 관찰사가 그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마침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