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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 네 아비가 그렇다면 여한이 없겠다

한 노파가 병이 악화돼 죽게 됐다. 하지만 아직 딸들을 시집보내지 못해 여간 걱정이다. 그래서 세 딸을 불러놓고 남자를 선택할 때 기준을 말해보라고 했다. 제일 먼저 큰딸이 "남자의 물건만으로는 아무래도 작을 것 같아요. 고환까지 합한 큰 양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노파는 추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일러줬다. 둘째딸은 "남자의 물건은 금세 커졌다 금세 작아지는 변덕이 심한 것 같아요. 제발 죽지 않고 오래 움직이는 음경을 원해요"라고 말했다. 노파는 팽창해 풀리지 않는 활은 도리어 탄력을 잃는 것이라며 자상하게 말했다. 막내딸은 "저의 소원은 언니들과 달라요. 남자의 두 볼기짝에 큰 혹이 나도록 해서 방사가 극에 달할 때 그걸 잡아당겨 힘을 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

해학과 재치 2024.12.16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더 많이 놀고, 덜 초초해 했으리라.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사랑에 더 열중하고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아, 나는 어..

좋은글 2024.12.16

우유두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미국 메릴랜드의 한 마을에 남루한 복장의 고학생이 나타났다. 서적 외판원인 청년은 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 그는 마을 입구의 허름한 집을 방문했다. 한 소녀가 학생을 맞았다.“우리는 너무 가난해요. 책을 살 수가 없어요.”고학생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시원한 우유 한잔을 부탁했다. 소녀는 쟁반에 우유 두 잔을 담아 정성껏 대접했다. 고학생은 소녀의 친절에 감동해 수첩에 그녀의 이름을 적어두었다.20여 년 후 메릴렌드 병원에 한 여성 중환자가 실려왔다. 병원장 하워드 켈리 박사는 의사들을 총동원해 환자를 살려냈다. 그러나 여인은 1만달러가 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토했다.그런데 청구서 뒤에는 병원장의 짤막한 편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20년 전에 저에게 대접한 우..

좋은글 2024.12.15

육담(肉談). 송곳, 몽둥이, 가지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 세 사람이 동행하다가 어느 시골집에서 머무르게 됐다. 그 집 안주인에 반한 장년이 밤에 아낙을 겁탈하고 말았다. 이튿날 주인이 마누라를 겁탈한 자가 누구인지 모르니 가려달라고 관아에 호소했다. 그러나 사또 역시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사또의 부인이 간단한 문제라며 안주인에게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았는지 몽둥이로 치는 것 같았는지 삶은 가지를 들이미는 것 같았는지 물어보라고 한다.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으면 젊은이고 몽둥이로 치는 것 같으면 장년이고 삶은 가지 같으면 늙은이라는 것이다. 다음날 여자에게 물으니 몽둥이 같았다고 말해 장년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범인을 잡고 나서 사또가 부인에게 어찌 알았느냐고 묻자 부인이 대답하기를 "우리 경우도 그렇잖아요? 처음 혼인했을 ..

해학과 재치 2024.12.15

각주구검(刻舟求劍)

각주구검(刻舟求劍)刻:새기다 각, 舟:배 주, 求:구하다 구, 劍:칼 검 강물에 빠뜨린 칼 확실히 찾으려고뱃전에 금을 그어 자리를 표시했다나루터 도착해보니 그 칼이 있을리야. 어리석고 완고함을 비유할 때 쓴다. 비슷한 말로 수주대토(守株待兎)가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양자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를 탔는데 강 한복판에서 들고 있던 긴 칼을 강물에 떨어뜨렸다.젊은이는 허둥지둥 단검을 빼서 뱃전에 표시를 했다. 배가 나루터에 닿자 옷을 벗고 정박한 배에 표시된 곳 아래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칼이 그 밑에 있을 리가 없다.